AI 소설 : 시간을 되돌린 하루

시간을 되돌린 하루

제1장: 다시 맞이한 '그날'

 

"신랑 김민수 씨, 신부 이지은 씨를 사랑하며 평생을 함께 하시겠습니까?"

 

목사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민수는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방금 전까지 아파트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결혼식장이라니. 옆을 돌아보니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은 지은이가 서 있었다. 14년 전 모습 그대로였다.

 

"뭐... 뭐지?"

 

민수가 중얼거리자 하객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지은도 마찬가지로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흔들렸다.

 

"네..." 민수가 겨우 대답했다.

 

결혼식은 14년 전처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하객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축하를 건넸지만, 민수와 지은은 서로를 복잡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신혼여행을 떠나기 전, 둘은 호텔 스위트룸에서 마주 앉았다.

 

"당신도... 기억하는 거죠?" 지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응. 우리가 14년 후에서 왔다는 걸 말하는 거라면."

 

침묵이 이어졌다. 창밖으로 석양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나... 이때로 돌아오고 싶었어." 지은이 먼저 입을 열었다. "우리 결혼하고 나서, 난 늘 집에만 있었잖아. 직장도 그만두고... 그때 좀 더 내 삶을 살았어야 했는데."

 

민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후회되는 게 있어. 이때 친구가 제안했던 사업... 거절했잖아.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대박 날 수 있었던 기회였는데."

민수의 하루

민수는 현우를 만나자마자 사업 제안을 받아들였다. IT 스타트업. 당시에는 위험해 보였지만, 14년 후의 안목으로 보니 이것이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였다.

"야, 네가 하겠다고 하니까 좀 믿기지가 않네." 현우가 웃으며 말했다.

민수는 미래에서 보았던 성공한 스타트업들의 전략을 하나하나 메모했다. 사무실을 구하고, 투자자 미팅 일정도 잡았다. 평소라면 대충 넘겼을 서류들도 꼼꼼히 검토했다.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이거, 내가 맞나?" 민수는 혼잣말을 했다.

저녁이 되자 지은이 보고 싶어졌다. 문자라도 하나 보낼까 망설였지만, 참았다. 서로의 선택을 존중하기로 했으니까.

지은의 하루

지은은 오후부터 동행을 구하는 글에 달린 댓글들을 확인했다. 과거의 그녀였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낯선 사람들과 어울려 여행을 한다니.

"안녕하세요! 저도 내일 출발하는데 동행할까요?"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비슷한 또래의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평소라면 망설였을 결정들을 단숨에 내렸다. 여권을 챙기고, 배낭도 준비했다.

카페에서 동행들과 첫 만남을 가졌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렇게 자유로운 느낌은 오랜만이었다.

"이게 내가 원하던 거였구나..." 지은은 생각했다.

하지만 문득 민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평소라면 '여보, 오늘 뭐 먹을까?' 하며 전화가 왔을 시간. 손가락이 핸드폰을 향했지만, 멈췄다.

달라진 현실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둘은 각자 다른 곳에서 눈을 떴다. 지은은 게스트하우스에서, 민수는 현우의 자취방에서. 그리고 순간, 강한 빛이 그들을 감쌌다.

눈을 떴을 때, 그들은 다시 14년 후의 아파트에 있었다. 하지만 뭔가가 달랐다. 거실은 더 이상 예전의 그 거실이 아니었다. 가구들이 모두 바뀌어 있었고, 분위기도 완전히 달랐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민수가 중얼거렸다.

지은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결혼반지가 없었다. 서랍을 열어보니 그들의 결혼사진도 없었다. 대신 지은의 책상 위에는 세계 각국의 여행 사진들이 놓여 있었고, 민수의 방에는 IT 기업 CEO 상이 있었다.

그들은 과거에서의 선택이 현재를 완전히 바꿔놓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것이 더 나은 삶이었을까? 각자의 꿈을 이루는 대신, 그들은 서로를 잃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아침 햇살이 그들의 달라진 현실을 비추고 있었다. 성공과 자유를 얻었지만, 서로를 잃어버린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