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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중일 3개국의 24절기 비교

1. 서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 국가들은 오랜 시간 동안 24절기라는 독특한 절기 개념을 가지고 있었다. 24절기는 1년을 24개의 기간으로 나누어 그 시기의 기후 변화와 농사철 정보를 담고 있는 전통 역법 체계이다. 이는 단순한 시기 구분을 넘어 자연의 순리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동양인의 지혜가 담겨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들은 오래전부터 24절기를 활용해 왔다. 이는 농경 중심의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 것으로, 계절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농사일을 하는 것이 그 해의 풍작을 좌우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24절기는 단순한 날짜 구분이 아닌 농사철을 안내하는 생활 지침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

하지만 24절기는 단순한 농사 지침을 넘어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 문화에도 깊이 뿌리내렸다. 절기별로 다양한 명절과 세시풍속이 있었고, 이는 곧 그 나라의 정체성이자 문화유산이 되었다. 특히 동아시아 3개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었기에 서로의 영향을 주고받으며 24절기 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오늘날 24절기는 전통 문화 계승을 넘어 현대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에 본 블로그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의 24절기 문화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2. 24절기의 유래 및 기원

24절기는 동아시아 농경문화의 산물로, 기원전부터 자연의 순환 원리를 관찰하며 만들어졌다.

한국의 경우, 24절기는 기원전 삼국시대부터 중국의 영향을 받아 정립되기 시작했다. 고구려의 역법가 '삼사'가 당시 중국의 24절기를 비교 연구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고려시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24절기가 정립되었고, 조선시대에는 관상감에서 역법을 전담하며 24절기를 보완했다. 한국의 24절기 명칭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중국은 기원전 5세기경 역법가 '영가'에 의해 24절기가 체계화되었다고 전해진다. 영가는 1년을 24절기로 나누고 각 절기의 명칭을 지었는데, 이는 당시 농업 생활에 맞춰 자연현상을 관찰한 결과였다. 중국의 24절기 명칭은 전통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다.

일본은 한자문화권의 영향으로 25세기경부터 24절기를 수용하게 되었다. 당초 일본은 중국의 24절기 명칭을 한자 그대로 사용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독자적인 일본식 명칭으로 전환되었다. 일본의 24절기 명칭은 한자를 일본어 음독한 형태가 많다.

따라서 한중일 3국의 24절기 명칭은 기원과 유래는 같지만, 시간이 지나며 자국의 언어로 변용된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의 경우 한국에서는 '입춘, 입하, 입추, 톤정'으로, 중국은 그대로 '入春, 入夏, 入秋, 入冬', 일본은 '리슌, 리카, 리슈, 리토'로 불린다.

3. 24절기의 기간 및 절기명칭 비교

24절기는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여름

  •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가을

  •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겨울

  •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각 절기 명칭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조금씩 다르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지는 한국에서는 '동지', 중국에서는 '동지(冬至)', 일본에서는 '토지'라고 부릅니다.

또한 24절기 중에서도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등 입절기와 춘분, 추분 등 절분이 가장 중요한 8절기로 여겨졌습니다.

24절기는 1년을 24개의 약 15일 간격으로 나눈 것으로, 한국, 중국, 일본 모두 대체로 비슷한 기간으로 구분된다.

각 나라의 24절기 명칭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은 중국 명칭의 영향을 받아 한자어를 많이 사용했다. 예를 들어 '입춘, 춘분, 백로, 동지' 등이다. 하지만 '곡우, 톤정(동짓날)' 등 고유 명칭도 있다.

중국은 전통 한자 명칭을 그대로 사용한다. '입춘(入春), 청명(淸明), 백로(白露), 동지(冬至)' 등이 대표적이다.

일본은 한자를 발음 그대로 옮긴 독특한 명칭이 많다. '리슌(입춘), 게이렷(경칩), 바쿳로(백로), 토지(동지)' 등이 그 예시다. 때로는 '아키노나레(가을모내기)'처럼 독자적 명칭도 있다.

특히 중요한 8절기의 경우 각 나라에서 명절 등으로 보내며 의미를 부여한다. 예컨대 동지는 한국의 '겨울맞이', 중국의 '단동(祘冬)절', 일본의 '토지(冬至)'로 불린다.

이처럼 24절기의 기간과 명칭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동아시아 농경문화권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4. 24절기와 관련된 전통 및 풍속

24절기는 농사철과 자연 현상을 토대로 만들어졌기에 각 절기마다 관련된 다양한 전통과 풍속이 있다.

한국에서는 봄철 절기인 경칩과 춘분 무렵에 망종을 피우는 풍속이 있었다. 이는 새해 곡식의 잘됨을 기원하는 의미였다. 또한 입하와 소만 때는 단오제를 지내며 전래 동시를 외웠다. 가을 절기인 추분에는 수릿날 thresh 농사가 한창이었고, 겨울 동지 무렵에는 팥죽을 쑤어 먹는 의식이 있었다.

중국에서는 24절기를 기준으로 제천행사를 지냈다. 대표적으로 입춘에는 영Herzog 행사를, 월욕 때는 삡 dancing 행사를 열었다. 중추가을갑 무렵에는 수확제사인 ashing semibreve를 지냈다. 겨울 동지에는 조상에게 제사를 지내는 단동(祘冬)절이 있었다.

일본 역시 24절기와 관련된 다양한 풍속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하지 무렵에 있는 'bon' 축제가 유명한데, 이는 조상의 넋을 기리는 행사이다. 또한 시부야의 '에리멘데리'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24절기 축제도 열렸다.

이 외에도 한중일 3국에는 24절기와 관련된 다양한 민속놀이와 미식문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입동 무렵 먹는 경단, 추수 때 만드는 가래떡, 겨울철에 즐기던 얼음낚시 등이다. 이처럼 24절기는 동아시아 농경문화의 생활 전반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5. 현대사회에서의 24절기 활용

오늘날 24절기는 전통문화 계승을 넘어 현대적으로도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4절기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자주 열린다. 대표적으로 KBS의 '열린음악회 24절기'는 각 절기별 가곡과 민요를 소개하는 공연이다. 서울시에서는 '서울 24절기' 프로그램을 통해 절기 문화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시에서는 '24절기 세시명과' 등 관련 과자를 개발해 판매하기도 한다.

중국에서는 24절기를 활용한 관광상품이 인기다. 베이징의 영국 박물관에서는 '24절기' 특별전을 열기도 했다. 또한 중국판 '농사직설'과 같은 계절가이드 앱도 출시되어 현대인에게 실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일본도 24절기 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오모리현에서는 매년 '24절기 달력사진전'을 개최한다. 니가타 등 지방 축제에서는 전통 24절기 퍼레이드를 즐기기도 한다.

이처럼 현대에도 24절기는 전통문화 체험, 관광, 상품 개발 등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현대인에게 24절기는 자연의 순환 원리와 조화를 일깨워주는 의미 있는 문화유산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24절기는 건전한 휴식과 여유를 제공한다. 나아가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모색하는 계기도 될 수 있다.

6. 맺음말

지금까지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24절기 문화를 총체적으로 살펴보았다.

3국 모두 오랜 농경문화의 영향으로 24절기를 발전시켜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24절기는 단순한 날짜 구분을 넘어 그 시기의 기후변화와 농사일정을 안내하는 생활지침서 역할을 했다. 또한 다양한 명절과 세시풍속이 24절기와 맞물려 있어 전통문화의 핵심이 되었다.

하지만 각국에 따라 24절기 명칭과 관련 전통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한국은 중국 명칭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고유 명칭도 존재한다. 중국은 전통 한자어 명칭을 그대로 사용했고, 일본은 한자를 독특하게 음역한 명칭이 많았다. 절기별 풍속도 약간씩 달랐는데, 이는 각국의 환경과 역사에 따른 자연스러운 차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차이가 있었든 24절기는 동아시아 농경문명의 소중한 유산이자, 자연과 하나 되려는 동양인의 지혜가 담긴 문화유산이다. 급격한 산업화와 서구화 물결 속에서 이 전통을 잃어버린다면 우리는 중요한 정체성의 일부를 놓치게 될 것이다.

오늘날 24절기 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계승과 발전을 위한 수단일 뿐, 본질적인 가치와 의미를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24절기는 자연의 돌이킬 수 없는 순환 원리를 일깨워준다. 우리가 자연의 일부임을 자각하고 그에 따른 삶의 태도를 갖출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24절기 문화 계승과 새로운 가치 발굴은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용어 상식

24절기는 1년을 24개의 기간으로 나눈 동아시아의 전통 역법 체계입니다. 각 기간은 약 15일 간격으로 나뉘며, 그 시기의 기후 변화와 농사철 정보를 담고 있습니다. 24절기는 농경 중심의 생활방식에서 비롯되었으며,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살아가는 동양인의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또한 각 절기마다 다양한 명절과 세시풍속이 있어 전통문화의 핵심이 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