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에서는 출구조사의 의미와 역사를 간단히 살펴보고 한국 21대, 22대 총선 출구조사 예측과 결과를 비교해본다. 특히 이번 22대 출구조사는 그전 출구조사와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빠르게 살펴보자.
1. 출구조사
출구조사(出口調査)란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투표 내용을 면접조사하는 여론조사 방법이다. 투표시간 종료 후 바로 결과가 공표되므로 선거결과를 가장 빠르게 예측할 수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전화 여론조사를 병행하기도 하며 선거 종류에 따라 조사대상 투표소를 선정한 다음 일정 간격으로 투표자를 면접조사함으로써 투표자 분포 및 정당별·후보자별 지지율 등을 조사하게 된다. 대한민국 역대 출구조사 정확도는 대선의 경우 득표율의 차이는 있지만, 당선자와 득표 순위는 한번도 틀린 적이 없다.
2. 역사상 최초의 출구조사
선거와 관련된 사건은 미국의 사례가 많이 있다. 출구조사 역시 미국에서 시작되었다.
1964년 메릴랜드 예비대통령선거에서 Louis Harris사의 Ruth Clark는 투표 당일 투표자들과 얘기를 나누고 싶어서 볼티모어로 갔는데, 그곳에서 투표자들을 만나는 일이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투표가 진행되는 곳(공립학교)으로 찾아가서 선거관리자들의 허락을 받고 투표소를 나온 투표자들을 면담하였는데 이것이 출구조사의시초가 되었다. Clark의 얘기를 들은 Harris사는 이 방법을 1964년 캘리포니아 공화당 예비선거에 사용하였다.
3. 언론매체의 출구조사 시작
주요 언론매체에 의한 출구조사는 1967년 11월에 실시된 켄터키주의 주지사 선거에서 미국 CBS방송국에 의해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CBS는 1970년부터 1980년까지는 출구조사를 방송에서 단지 분석을 위해 사용하였고 1982년에야 비로소 출구조사를 예측에 사용하였다. 한편 WCBS-TV의 리포터 Earl Ubell은 1969년 뉴욕 시장선거에서 처음으로 출구조사에 대한 분석을 하였다.
출구조사가 사용된 지 35년이 지난 지금에는 출구조사가 주요 선거예측조사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4. 미국의 시차 때문에
미국은 특성상 지역 간 시차가 커서 투표마감시간이 지역마다 다르다. 동부에서 조 사된 결과를 바탕으로 발표된 조사결과가 서부의 선거에 영향을 미쳐 투표자들의 투 표 성향을 바꾸게 하기도 하고,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투표를 포기하게 하는 등 선거 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이유로 선거예측결과의 발표를 금지해야 된다는 주장이 제 기되었다. 그러나 조사결과 그러한 주장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졌다.
5. 출구조사의 개선
- 많은 의회 관계자들이 당선자가 선포되지 않은 투표마감 전에 선거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싫어했지만, 방송사들은 1976년부터 1984년 사이에 출구조사에 의한 결과를 투표마감 전인 초저녁 뉴스에 방송하였다. 1984년까지는 법안은 아니지만 의회는 모든주의 투표가 마감되기 전까지는 출구조사에 의한 선거예측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 출구조사 결과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각 주는 출구조사를 반대하는 법안들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와이오밍주와 워싱턴주에서는 투표 장소로부 터 300feet(약 90m) 이내에서 출구조사를 금하는 법안이 통과되었고, 이러한 추세가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켄터키주 등의 여러 주로 확산되었다. 이에 대해 방송사들은 의회와 여러 주들의 반출구조사법에 대항해서 출구조사에 의한 선거결과를 방송하였다. 마침내 1965년 Frank Stanton4)에 의해 처음으로 제안된 출구조사 법안의 장애물이 20년간의 논의 끝에 제거되었다.
- 방송사들은 각 주에서 제정한 반출구조사법에 대해 도전을 하게되는데 그 첫 번째 소송 대상은 워싱턴주이었다. 워싱턴주 연방법원은 출구조사가 투표소에서 평화와 질서, 그리고 예의를 파괴하는 지를 해당 주가 증명해야 한다고 하였다. 마침내 1988년 초에 방송사들은 법원으로부터 위헌 판결을 얻어내고 이어서 플로리다주, 조지아주, 켄터키주 등의 반출구조사법에 대한 도전에 성공하였다. 이를 계기로 캘리포니아주, 하와이주 등의 다른 주에서도 질서 있는 출구조사를 방해하지 않을 것에 동의하기에 이르렀다(Mitofsky, 1991).
6. 한국에서의 출구조사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4월 13일에 실시된 16대 국회의원선거 예측에 처음으로 출구조사가 사용되었다. 그 후 2002년 6월의 전국동시지방선거, 8월의 국회의원보궐선거, 그리고 2002년 12월의 16대 대통령선거에 대한 예측조사에 전화조사와 함께 출구조사가 실시되었다.
특히 16대 대통령선거 예측조사에서는 방송 3사가 모두 조사전문 기관과 함께 출구조사를 실시하였는데 출구조사결과는 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보다 더 정확하였다.
7. 21대 총선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 차이
21대 KBS 출구조사 및 결과
21대 MBC 출구조사 및 결과
21대 SBS 출구조사 및 결과
3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현 더불어민주당은 과소 예측되고 현 국민의힘이 과대예측되었다는 것이 특이한 사항이다. 진보와 보수 양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심리 때문인지 알수 없다.
역대 총선 출구조사를 살펴보면 당선자 예측 정확도의 경우 △16대 80.4% △17대 83.5% △18대 86.2% △19대 93.1% △20대 93.3% △21대 94.5%로 매번 높아졌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 당시 정당별 의석수는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 당시 출구조사 대상이 아닌 사전투표율이 26.69%로 역대 최고치였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역대 기록을 다시 경신했다. 역대급 사전투표율인 이번 총선 결과와 출구조사 예측과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8. 22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예측
참고로 22대 총선 출구조사는 사전투표를 보정하여 적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조금 다르게 나왔다.
9. 22대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 예측과 실제 당선자가 다른 선거구
서울 4개, 인천 1개, 부산 4개, 울산 1개, 경기 5개, 강원 1개, 경남 2개로 총 18개의 선거구에서 당선자 예측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민주당 계열은
최소 178석에서 최대 197석 예상 했으나 -> 175석
국민의힘 계열은
최소 85석에서 최대 105석 예상 했으나 -> 108석
출구조사가 빗나간 이유는 두가지로 추측하고 있다.
먼저 역대 최고치였던 사전 투표율의 영향이다.
사전투표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전화 여론조사로 결과를 보정하였지만 결과값은 많이 달랐다.
두번째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60대가
사전 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한 것도 영향이 있었다고 추측하고 있다.
그간의 출구조사에 비해 22대 총선은 차이가 크게 나왔다. 향후 정확한 원인 파악과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역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완다 대학살의 주범들 재판 결과 (0) | 2024.04.16 |
---|---|
군인도 기능성 게임으로 전쟁을 배운다 (1) | 2024.04.12 |
올림픽공원의 역사와 숨은 이야기 (0) | 2024.04.08 |
여자의 삶을 편하게 만들어준 발명품 best 3 (1) | 2024.04.05 |
치매에 걸린 역사적 인물 (0) | 2024.04.04 |